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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침묵했다. 가게 안의 유선방송이 몹시 멀리에서 들려오는 덧글 0 | 조회 193 | 2021-04-16 01:23:49
서동연  
모두가 침묵했다. 가게 안의 유선방송이 몹시 멀리에서 들려오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니, 뭘까 하고 카미조는 생각했다. 뭔지 모르겠지만, 기억상실인 주제에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다.흡혈귀는 무한한 생명을 가진 자. 무한한 기억을 사람과 똑같은 뇌에 계속 저장하는 자. 하지만 너무 많은 정보로 머리가 파열된 흡혈귀 얘기는 들은 적이 없어. 연금술사는 말했다.내일 또 놀자 하고 말하던 유즈카가 목덜미를 물어뜯었다.다만 도면의 구조도와 밖에서 적외선이나 초음파를 이용해 측정한 실제 길이 사이에는 차이가 있는 모양이다. 곳곳에 벌레먹은 것처럼 일그러진 비밀의 방이 있는 것은 명백했다,한순간 후에는 카미조 토우마의 팔을 절단해 등 뒤의 벽으로 내던지고 있었다.너무 많이 샀어. 무계획.넌 분명히 연기를 해서 아우레올루스를 속였어. 하지만 연기를 시작한 직후에 곧바로 허세가 통할 리가 없잖아?리멘.뭐야, 저건?화살촉?그렇다면 학자라는 생물은 지독하게 오만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뭔가를 만드는 인간인 이상 그것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을 항상 생각하지 않는다면 미치광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다.재수학원이란 말 그대로 재수를 위한 학원이다. 대학 입시에 실패한 재수생이 공부하기 위한 학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아우레올루스가 한순간 확실하게 당혹스러워했을 때에는 카미조는 이미 달리고 있었다.온몸의 살이 뭉개지고 뼈가 부서진 줄 알았지만 격통만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 부위는 없는 것 같았다.우왓, 잠.아우레올루스가 오른손을 휘두른 순간 무시무시한 속도로 선풍기 날개처럼 회전하며 덮쳐오는 검의 잔상을 카미조는 가까스로 알아보는 것이 고작이었다.감금이라는 위험한 말에 놀란 것이 아니다. 눈앞에 있는 남자가 제정신인지 의심이 들었던 것이다.당연히 그 비법을 알아내려고 많은 조직들이 아우레올루스를 고문하려고 할 테고최악인 건, 아우레올루스는 모든 기억을 잃었기 때문에 자백조차 허락되지 않는다는 거야.흡혈귀는 죽으면 재가 된다.고작해야 흡혈귀를 죽이는
무녀님은 카미조의 또래 정도로, 판에 박힌 듯한 무녀 차림에 허리까지 오는 검은 머리카락. 왠지 틀에 맞춰 만든 것 같은 무녀님이다.타협만 했을 뿐이지 당연히 인덱스가 만족할 리 없다. 그래서 카미조는 냉방이 잘 되는 가게 안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낸다는 추가 콤보로 얼버무리려고 했지만,그런데도,욱?! 네, 놈!!어디로,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 어떻게 끌려왔는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자신의 몸 상태도 확인하지 않고 정신을 잃고 있는 동안 무슨 짓을 당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조차 무시하고.생긋. 소녀의 웃음이 뚝 끊어진다.그건 그건가? 하느님의 정체는 UFO를 타고 온 우주인이라는 등, 성인(聖人)의 DNA를 이용해 클론을 만들자든가 하는?그래서, 돌아갈 전철비 400엔이 필요한데 왜 홧김에 먹은 거야?꼭 내가 두 명 있는 것 같아.단순한 인식의 엇갈림이야. 그런데 아레이스타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 자네는 슈뢰딩거의 고양이(주3:오스트리아의 물리학자 슈뢰딩거가 설명한 이론으로, 밀폐된 상자 속에 독극물과 함께 있는 고양이의 생존 여부를 이용하여 양자역학의 원리를 설명한 것)라는 이야기를 알고 있나?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동물 학대인데.『냐아? 그런데 토우마, 일부러 전화처럼 과장되고 황송하고 귀찮고 심장에 나쁜 걸 사용하다니 무슨 일이야? 뭔가 엄청나게 곤란한 일이라도 있어?』자신에게 부과한 이름, 자신에게 구축한 의미를 간신히 떠올리고 아우레올루스는 눈을 가늘게 떴다.미사와 학원이라는 재수학원의 이름은 알고 있나?그래서 그 미사와 학원에 무슨 볼일이 있다는 거야? 친구를 소개하면 수업료라도 깎아주나?기억상실인 카미조 토우마에게는 어떤 추억도 없을 텐데, 왠지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견딜 수 없다.재.카미조는 힘없이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안 그래도 피로가 쌓여 있는데 어두운 상상을 하는 바람에 단숨에 마음이 꺾일 것만 같았던 것이다.하나, 스테일의 이야기에 따르면 인덱스는 1년 간격으로 모든 기억을 잃었다는 것.코앞까지 닥쳐온 수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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